몇 년 전, 흥미만 쫓아 선택한 첫 직장에서 하루 종일 모니터 속 숫자만 보고 있을 때, 막연하게 이렇게 생각했거든. '사람 만나는 일을 하고 싶다.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일' 근데 요 몇 주 베이크 액션 부스터(VAB)에 함께 할 소규모 비영리 조직을 만나러 다니는데 잊고 지냈던 그 생각이 딱 나더라고.
'어? 나 지금 내가 정말 원했던 일 하고 있네?!🤭'
순간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.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진심인 사람들,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 치열하게 씨름하는 사람들, 생기 넘치고 반짝반짝한 눈빛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게 내 일이라니 말야.
내일(25일)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베이크 액션 부스터(VAB)는 소규모 비영리 조직의 새로운 성장을 위해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프로젝트야. 도 이 여정에 응원과 관심으로 함께 해 줘.😉
의 오늘 하루도 '갑자기 문득 행복한 날'이 되길 바라며, 오늘의 베이커리 시작할게!
물리학도가 바라본 기후위기
난 어릴 때부터 과학이나 수학이랑은 좀 데면데면했는데, 요즘 그 거리감이 사라지고 있어.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(Engineers and Scientists for Change) 노다해 베이커의 흥미로운 과학 에세이를 읽고 있거든. 이번에 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건 <위기의 시대, 과학을 대하는 자세>라는 글이야. 최근 북극 빙하가 2030년대에는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뉴스를 보고 진짜 심각하다 느꼈는데, 마침 베이크톡에서 발견한 과학 전공자의 시선이 흥미롭더라고. 과학이 이렇게 잘 읽힌다고? 새로워 신선해!
영화 <리틀 포레스트> 임순례 감독의 한 줄 평이야. 손꼽히게 아름다운 영화라니, 궁금하지 않아? 이 영화 개봉 했을 때 꽤 시끌시끌 했던 기억이 나. 환경 다큐가 이렇게 주목받다니 신기했거든. 그때 상영 시간을 못 맞춰서 아쉬웠는데, 마침 모레의 시네마 4월 영화가 이거더라고. 이번에는 놓칠 수 없지!
영화 <수라>는 새만금 마지막 갯벌 ‘수라’에 대한 이야기인데, 꽤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받았어. 살아 숨 쉬는 경이로운 생명들과 그 세계를 권력으로 망가트리는 인간의 민낯을 통찰 하는 작품이래. 환경에 딱히 관심 없는 사람도 순식간에 몰입하고 감동받았다고 하더라(후기 10개 찾아봄). 어때? 다음 주 화요일 저녁, <수라> 같이 볼래?
2014년 4월 16일, 의 하루가 어땠는지 기억나? 주변에 물어보면 정말 많은 사람이 그날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더라고. 어느새 10년이 지났지만, 우리 사회가 이 참사를 제대로 직면했는지, 우리는 그때보다 안전한 사회에 살고 있는지,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운 것 같아.
그래도 참사 10주기를 기억하며 기록하는 영화들이 있어. 세월호 유가족이 10년 동안 촬영한 다큐멘터리 <바람의 세월>, 다양한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담은 <세 가지 안부>… 그중에서 관객127이 함께 본 영화는 <세월: 라이프 고즈 온>이야. 세월호뿐 아니라 사회 다양한 참사를 겪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담담히 보여주는 작품이었어.
10년 전 그날을 회상하며 시작한 우리의 대화는 끊임없이 확장되고 연결되다가 기어이… 영화 2차까지 달리며 하루를 빼곡히 채웠어. 이날 이후 생긴 아릿한 마음이 가시지 않아, 아직도 여운을 호소하는 중이야.
어떤 4월 16일을 보냈든, 도 우리의 기록을 보며 함께 기억하자. 기억과 기록, 감상은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니까. 그렇게 우리는 올해도 여전히, 기억하고 있어.